2024.05.05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불붙는 편의점 '드론 배송' 경쟁..."기술·안전 문제 해소 선행돼야"

GS25, 지난 2020년 업계 최초로 제주도 첫 드론 배송 시범운영 실시
CU, 강원도 영월에서 드론 배송 첫 '상용화' 시도...세븐일레븐도 가세
추락시 사람 맞으면 위험...안전 운행 관련 기술 발전 아직 완벽치 않아

 

【 청년일보 】 최근 CU와 세븐일레븐 등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드론 배송'을 상용화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 2020년 6월 제주도에서 GS25가 업계 처음으로 드론 배송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2년만에 대형 편의점 프렌차이즈들이 속속 경쟁 구도에 참여하면서 '편의점 드론 배송 시대'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다만 편의점 드론배송의 완전한 상용화와 안정성 검증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관측돼 편의점업계가 드론 배송을 원활히 정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여타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CU·세븐일레븐 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GS25도 조만간 가세 전망

 

업계에서 드론 배송을 가장 먼저 '상용화' 한 대형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CU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강원도 영월군과 손잡고 지난 8일부터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상시 운영'하는 건 CU가 최초다.

 

CU의 첫 번째 드론 배송 서비스 운영점은 강원도 영월군 소재 'CU영월주공점'으로, 배송 가능 지역은 점포에서 약 3.6㎞ 거리에 있는 오아시스글램핑장에 한정됐다. 해당 서비스는 글램핑장 수요가 급증하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각각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운용되고 배달료는 무료다. 

 

단, 우천시에는 드론 배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CU영월주공점 관계자는 "(드론 배송에 대한) 반응 자체는 평이하지만, 지난 몇일 사이 비가 많이 내려 드론 배송 자체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CU가 배송에 사용하는 드론은 무게 17kg, 1790x1790x700mm 크기로 20분 동안 충전없이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속도는 3㎞/h로 전기 자전거의 최대 속도 대비 2배가량 빠른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CU영월주공점'에서 글램핑장까지 드론 배송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에 불과하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이번 강원도 영월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서울·수도권까지 드론 배송 서비스를 늘릴 방침이라고 전했지만, 현재 드론 배송에는 항공법 규제가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어 실제 이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세븐일레븐도 지난 13일 '세븐일레븐 가평수목원2호점'에서 드론 배송을 시작하며, 드론 배송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세븐일레븐은 점포에서 1㎞ 거리에 있는 '아도니스펜션' 고객을 대상으로 드론 배송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 CU와 마찬가지로 한정된 지역이지만, 본격적인 드론 배송 상용화를 시작한 것이다.

 

세븐일레븐의 드론 배송의 경우, 롯데벤처스가 투자한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이 맡게 됐다. 이 회사는 미국 뉴욕항공진흥청(NUAIR)과 업무 협약을 맺고 미국 내 드론 실증 사업에 참여하는 등 드론 상용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주문을 원하는 고객은 파블로항공이 운영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올리버리'를 통해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7시시까지 할 수 있다. 주문 가능 상품은 즉석 치킨, 삼겹살, 음료 등 일반 상품 70여개 등으로 최대 5㎏로 한정된다.

 

한편, 아직 드론 배송 상용화에 가세하지 않고 있는 GS25 역시 업계의 동향을 살피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시간 내에 편의점업계의 '드론 배송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 배송 상용화' 위한 난관 산적..."기술·안전 분야 여전히 미숙"

 

한편 드론 배송이 인구가 대부분 포진한 대도심 등 지역으로 확산되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장은 "드론 배송을 하게되면 삶의 질이 향상될것으로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꿈'이 실현되는 것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고 주장했다. 

 

박 협회장은 "기술·제조적 측면으로 접근하자면, 현재 배송에 사용되는 드론의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드론 배송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수치를 '레밸 5'라고 한다면, 현재 기술적인 성취 수준은 그 절반인 '레밸 2.5'정도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 다른 주요한 문제는 드론의 배터리 성능이 오랫동안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면서 "배송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차례 왕복이 가능해야 하는데, 최신 드론이 한 시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는 등 현재 배터리 기술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박 협회장은 "여기에 드론에 장착된 프로펠러 기술도 정체돼 있다"면서 "만약 하나의 프로펠러가 운행중 정지되면, 다른 프로펠러가 보조적인 역할을 해 추락하지 않도록 하는 기술도 성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기술적인 측면을 넘어 드론 배송을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 드론의 안전한 활용의 측면에서도 국내의 다양한 환경은 원초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드론 배송은 흔히 위치를 정확히 찾아간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GPS 위치정보에 기반한 것"이라면서 "하지만 이 경우 공간의 높낮이를 고려한 '공간정보'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아파트 1층과 10층의 좌표 정보는 같을 수 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다"며 운을 땠다.

 

이어 그는 "아마존 등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국내에 특히 많이 건설된 아파트와 같은 집합건물에는 배송하지 않는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현재 드론 배송은 전기줄, 전선, 장애물 등이 비교적 적은 산지 지역 위주로만 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협회장은 "국내의 공간정보에 관한 세분화 수준은 100점 만점에 10점도 안되는 상황"이라면서 "만약 150m 상공에 있는 1kg 수준의 드론이 장애물과 충돌해 추락하면 그 충격량은 2t에 달하며, 이것에 피격되면 사람은 사망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박 협회장은 여기에 더해 국내의 제도적인 측면의 논의도 해외 선진국에 비해 매우 미진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행 항공안전법상 드론은 상공 150m까지만 비행할 수 있는데, 이 정도 수준에서도 UTM(드론관제시스템)에 관한 논의가 아직 원초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 "드론이 주행 중 전방에 장애물이 있을 때 소프트웨어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설립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그는 "초음파, 라이다(LiDAR)를 활용해 장애물을 감지, 회피하는 기술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이 기술들은 '어떻게 이미지를 빠르게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지'에 관한 기술적 논의와 밀접해 있다"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한 슈퍼컴퓨터 등의 장치에 대한 논의는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드론 배송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편의점업계가 여러 문제점을 어떻게 해소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청년발언대

더보기


기자수첩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